한자와 나오키의 명대사 「倍返しだ!」(배로 되갚는다!)

드라마의 히트에 힘입어 2013년 일본 유행어 대상에 선정되기도 한 임팩트있는 대사.

 

2013년 홍백가합전에 나온 칸쟈니 8의 마루야마가 이를 흉내냈는데 

표정도 목소리도 상당히 비슷해서 다들 감탄함...


 버라이어티 방송이 넘쳐나는 일본 TV의 특성상 비슷비슷한 방송도 많고 그 와중에 눈에 띄게 하기 위해 무리한 설정이나 진행을 하는 방송도 많다. 그러다보니 진짜 볼만하다 싶은 방송은 손에 꼽을 정도가 되는데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방송 몇 가지를 꼽아본다.



1. 크림 퀴즈 미라클 9 (TV 아사히,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개그콤비 크림스튜 우에다가 진행하는 퀴즈방송. 한때 상식 개그맨 캐릭터로 어필했던 우에다가 그 이미지를 살려 진행을 맡고 있다. 콤비임에도 파트너 아리타는 패널로서 퀴즈에 참가하는 게 특징. 기본적으로 연예인 9명씩으로 이루어진 두 팀이 퀴즈로 대결을 펼치는데, 멤버들을 3x3 패널에 대응시켜서 빙고게임과 비슷한 룰을 적용하거나 특정 시간 내에 릴레이로 퀴즈를 풀게 하는 등 일본다운 참신한 퀴즈 룰이 인상적. 다만 결과적으로는 대체로 아리타 팀이 진다. 고정 멤버 중에 거의 맨날 틀리거나 삽질하는 멤버가 끼어있어서...



2. 행복 봄비 걸 (닛테레, 매주 화요일 저녁 10시)




 아직까지 낡고 오래된 집들이 많이 남아있는 일본. 경제 불황으로 젊은 층의 생계가 불안해지고 있는 것은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 덕분에 어딘가 문제가 있거나 요즘 기준으로 살기에 썩 쾌적하지 않은 대신 집세가 싼 "와케아리붓켄"(訳あり物件)에서 사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집에 찾아가 집안과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레귤러 멤버들이 각각 맡아 진행하는 몇 가지의 고정 코너가 있는데 가장 재미있는 것은 스즈키 사와(鈴木砂羽) 아줌마와 DAIGO가 진행하는 탐방. 


 참고로 제목의 봄비(본비)는 일본어로 가난뱅이를 의미하는 빈보(貧乏)라는 단어를 살짝 바꾼 말장난인데,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말장난 단어로서 90년대에 인기있었던 도태랑전철 게임에서도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가난과 불행을 안겨주는 NPC 캐릭터로 등장한 적이 있다. 올드게이머라면 아하! 싶을 단어.





 이 아줌마가 스즈키 사와. 본업은 배우로서 왕년에는 "사랑의 신세계" 등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분. 지금은 조금 촐랑거리는 아줌마 탤런트 캐릭터로 어필 중인데 그 매력이 제일 잘 살아나는 것이 이 "봄비 걸"이라고 하겠다.





 대체로 이 방송에서 찾아가는 집들이 낡고 구조가 골때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화장실이나 욕실 등도 애매한 구조가 많고, 그걸 보여줄때마다 이 아줌마는 꼭 이런 요상한 몸개그를 선보인다(...).




 오른쪽이 DAIGO. 본업은 록밴드 가수이지만 한국에선 아마 버라이어티 탤런트로 더 널리 알려져 있을 듯(...). 보통은 약간 나사 빠진 듯한 캐릭터이지만 그런 DAIGO가 멀쩡해 보일 정도로 비상식적인 집과 거주자가 나오는 방송이라 그 갭을 보는 것이 재미. 대체로 이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수입도 엄청나게 적은 경우가 보통이라 식생활도 일반인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은데(예: 하루에 센베이 한개, 참치캔 하나를 활용한 말도안되는 요리 바리에이션, 직접 잡은 물고기 말림 등등...), 이런 음식들을 제작진의 반 강요로 인해 일일이 먹어보는 DAIGO의 반응도 꽤나 재미있다. 




1인분 199엔의 요리(...)




두부 위에 우마이봉을 부숴서 끼얹어 토핑(...)



참치캔 부침개. 재료비 72엔(...)


 이외에도 외딴 외지 섬에서 폐가를 개조해 혼자 사는 기획이나, 모리 이즈미가 방을 자기 맘대로 개조하는 기획 등등이 있는데 위 두 코너에 비하면 그다지 재미없으므로 비추천.



3. 츠루베의 가족에게 건배(NHK,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만담가 출신 탤런트인 쇼후쿠테이 츠루베(笑福亭鶴瓶)가 지방을 돌아다니며 시골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송. 단순히 일본의 각지를 소개하는 방송은 일본 TV에 널리고 널렸지만, 츠루베 영감님 본인의 느긋하고 넉살좋은 캐릭터로 인해 맛깔나는 방송이 된다. 흔히 리포터를 맡는 개그맨들처럼 개그나 말장난에 의존하지도 않고, 무리하게 토크를 끌어내기 위한 장난이나 연출 등도 없다. 오로지 츠루베 본인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구수한 진행이 일품. 진솔하게 각지에서 만나는 가족들의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 언뜻 보면 정말 이런 프로그램 어디서나 볼 수 있지 않나 싶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눈요기와 농담, 가벼운 진행으로 가득한 타 방송들과는 질이 다르다. 



 아마 한국에선 이 영감님을 대체로 타이거&드래곤의 야쿠자 보스로 처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데, 2009년 12월 방송에서는 바로 그 타이거&드래곤의 니시다 토시유키 영감님이 게스트로 등장, 팬으로서는 감동의 캐스팅이 되었다.


 

 생각나면 다음에 또 추가...



 1년 넘게 일본에서 살다 보니 TV를 안 볼 수가 없다. 지상파 중간광고가 옛날부터 자리잡혀있던 일본이다 보니 TV 광고의 양도 엄청나다. 시청자의 눈을 끌기 위한 자극적이고 요란한 CM들이 많아 보통은 적당히 흘려넘기곤 하지만, 개중에 꽤 기발하거나 재미있는 CM들도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광고를 몇개 모아 봤다.



1. LOTO 7 복권 광고



"부장님 LOTO 7이라고 아세요?"

"모르겠는데"

"1등 당첨되면 5억엔이래요"

"관심 없어"

"하지만 지금 당첨금 누적이라..."

"어이. 너의 꿈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거냐?"

"..."


"아~ 멋있어... 큰일났다, 눈물 날 것 같아..."


"부장님...?"




"부장님, 저 알고 있어요. LOTO 7 최고 8억엔이 되었죠?"

"하찮구만"

"하지만 어제..."

"안 샀어"

"하지만 저..."

"사람 잘못 본 거야"


"처음 뵙겠습니다. 야나기입니다"

"부장님..."



2. 다이하츠 자동차 CM



"주유소에 거의 안 가게 됐다...?"

"저연비라서..."

"거짓말!"

"미츠루군..."

"...계속 기다렸는데..."

"진짜로 리터당 29킬로라구"

"네! 만땅!"


---


"당신의 증인, 구관조 큐짱입니다"

"경차인데 이 정숙함! 경차인데 이 정숙함! 이제 그런 시대인거네!"

"당신의 입버릇이지요?"

"네..."

"즉 이것은, MOVE의 조용함을 그녀가 실감하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습니까!"

"애완동물이 증인이라니 인정할 수 없어!"

"애완동물이 아니에요! 큐짱은... 가족이에요!"

"그런 시대인거네~"

"그렇군요~"


---


"위험을 발견하고 멈췄었습니다"

"스마트 어시스트이군요"

"네, 이런 느낌입니다"

"당신, 위험한 향기가 풍겨..."

"네, 거기까지!"



3. 히가시마루 우동수프 CM




4. 도쿄 가스 CM "가스의 가면"(ガスの仮面)


 11월부터 방송 중인 도시가스 회사 TOKYO GAS의 CM 시리즈. 한국에도 익히 알려져있는 타케노우치 유타카가 주역을 맡고 있는데... 시리즈 제목부터 유리가면(ガラスの仮面)의 패러디. 12월말 현재 5편까지 방송되었다. 공식 홈페이지(http://cp.tokyo-gas.co.jp/)에서 본방 영상과 스페셜 영상을 모두 감상 가능.  차후 방송분도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



1편



"그렇게 해서 주역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얼마 안 있어 공연이... 으윽"

"선생님!"

"춤 잘 추게 되고 싶나?"


"다 젖었잖아..."

"얼른 목욕을... 누구?"

"얼른 연습해야지... 시간이 없어"

"그럼, 미스티로"


- 단시간에도 릴랙스, 몸 구석구석까지 데워주는 "단시간 목욕" -


"따뜻해지면, 고관절도 벌려지지!"

"당신 누구?"

"모르는 편이 좋아"



2편



"곤로 수리하러 왔습니다"

"죄송해요, 갑자기 부탁드려서..."

"가스나 거주생활에 대한 상담역의 도쿄 가스 라이프 밸입니다"

"안심되네요"


"중심 다리가 흔들려!"


"끝났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이번에 가스?도 합니다. 좋으시다면 꼭..."


"자세 좋아졌네... 아 그래, 새 파트너 알렉산더야"

"헬로..."

"무지 이쁘네~"


- 상담은 근처의 라이브 밸에 -



3편



"얼마 안 남았네"

"난방 돌렸어?"

"따뜻하지? 가스난방 없이 사는 건 상상도 못하겠어"

"그래, 완~벽해~"

"완전히 글렀어"


"당신!"


"오랜만입니다"

"잘도 여길... 으윽"

"선생님!"


"여긴?"

"여기도 가스 난방이다... 방 안은 따뜻하니까 몸도 잘 움직이지!"


- 뚜두둑 -


"널 바꿔주겠다"

"당신 누구야!


- 실내 난방은 각 방에 -



4편



"선생님..."

"그 남자에게는 가까이 가지 않는게 좋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내가 지도하게 됐어. 주역은 미카에게 시킬거야"


"얼마 안 남았네..."


- 비빗또 곤로는, 더러워져도 금방 잘 닦이고 번거롭지 않습니다 -


"어라...? 없네..."


"어떻게 하고 싶은거야?"

"저..."

"스스로에게 자신을 갖는 거다. 그리고 빛나는 거야"


- 청소도 간단, 비빗또 곤로 -



5편



"그릴, 종료되었습니다"


- 비빗또 곤로는 그릴을 내장, 맛있는 요리가 간단하게 가능 -


"간단하니까 잔뜩 만들어 버렸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같이 춤춰도 되나요? 아빠"

"알았다"


"미안하지만, 여긴 주인공 배우들만 들어올 수 있는데요"

"내가 주인공 할거야"

"하하, 뭔 소리를..."

"시끄러워!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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