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 거치기와 휴대기를 믹스한다는 참신한 컨셉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그 게임기가 얼마 전 드디어 발매. 우여곡절 끝에 내 책상 위에도 한 대가 올라앉아 있게 되었다.




 사실 워낙 생소한 컨셉이라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스펙이 어떨지 걱정도 되고 했는데, 막상 만져본 느낌은 상당히 괜찮은 듯. 기기의 마감이나 완성도 문제로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 것 같지만, 거치기 수준의 게임을 큰 화면으로 즐기다가 바로 꺼내들고 휴대 모드로 전환해서 들고 다닐 때의 쾌감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일단 시험삼아 플레이해본 게임은 두개.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체험판과 젤다 BOTW. 근데 생각해 보니 둘 다 WiiU에서의 이식작... 진짜 위유 샀던 사람들은 짜증날 듯... -_-;


 드래곤 퀘스트의 경우 휴대기 모드에서는 좀 버벅임이 느껴지는데 최적화 문제일지 성능의 애매함 문제일지는 모르겠다. 게임 자체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편. 


 젤다는 그동안 다양한 시리즈가 줄기차게 나왔으나 개인적으로는 이번작을 처음으로 해보는데 과연 명불허전이랄지, 닌텐도표 웰메이드 게임다운 퀄리티다. 부분부분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뭐 그야 취향의 문제이고. 


 OS가 진짜 뭐 만질 부분이 없이 기본적인 기능만 들어있다는 지적은 상당히 공감간다. 좀 더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 


 유저들이 불만을 많이 털어놓는 독의 디자인은 사실 좀 아쉬운 부분이 많긴 하다. 나도 일단 액정에 닿는 부분에는 펠트 스티커를 붙여둔 상태. 문제는 액정 필름인데, 국내에서는 꽤나 구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 직구를 생각하다가, 아예 이 참에 필요한 액세서리 몇 개를 함께 주문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액정 긁힘 문제 다음으로 유저들이 불만을 표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독 내부에 공간은 엄청 많은데 유선랜 단자가 없다는 것. 더군다나 USB 이더넷 어댑터를 꽂아도 문제없이 유선 연결이 된다는 경험담도 나오고 있는 바, '그렇다면 이 남는 공간에 들어갈 만한 USB 어댑터가 있으면 유선랜 단자가 해결이 되겠군' 하는 약삭빠른 생각이 들어 검색을 시작.


 그런데 의외로 내가 생각하던 작고 컴팩트한, 직접 연결되는 타입의 USB 어댑터가 졸라게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직면. 가끔 '왜 이런 제품을 아무도 안 만드는 거지?' 싶어 벙찔 때가 있는데 이 경우도 그랬다. 결국 한참 검색 끝에 딱 원하던 형태/크기는 아니지만 그나마 비스무레한 물건을 하나 찾아냈는데, 그나마 한국에서는 팔지도 않아서 해외수입품을 사야하는 모양. 가격도 비싼데 그나마 송료 9900원이나 더 줘야 하는 모양. 이럴 바에야 내가 그냥 이베이에서 지르고 말지... -_-;


 어차피 주문하는 김에 또 뭐 필요한게 있을까 생각하다가 충전을 위한 USB 3.1 케이블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지름. 장바구니 싹 몰아넣고 체크아웃 버튼을 눌러보니 총 가격은 10.15$. 환율 계산 해보니 11650원 정도. 당근 배송료도 무료. 이러니 국내에서 살 이유가 있나.



 간만에 만지는 보람이 있는 기기를 손에 넣었다. 얼른 좀 더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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