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일본에 온 지도 일주일. 처음 맞는 주말이 되었다. 가져간 가이드북을 보니, 주말에 요요기 공원에서 프리마켓 같은 것도 열려 꽤 재미있다고 하길래 카츠베씨와 함께 이번엔 요요기 공원으로.

 결론부터 말해 우에노 공원보다 이쪽이 백배 재미있다. 특히 일요일에는 일주일 내내 일에 찌들었던 도쿄의 젊은이들이 죄다 모여들어 온갖 볼거리를 가득 펼쳐 보여주므로 절대로 일요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공원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무리들이 출현. 거의 주말마다 출현하는 나름 유명한 인간들이라고 함 ㅋㅋㅋ

 사실 원래는 프리마켓 같은 벼룩시장을 보러 갔던 것이 제 1의 목표였지만, 약간 시간이 늦었는지 행사는 이미 끝난 뒤였다. 그나마도 그날 있었던 행사의 테마는 애완견용품(...). 늦지 않았어도 어차피 별로였겠구만 싶어 공원이나 돌아보기로 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것은 이때부터였다.


 웬 외국인들이 덤블링을 하고 있질 않나



 난타가 생각나는 막대기 퍼포먼스를 하는 애들이 있질 않나


 요상한 요요 비스무리한 걸 열심히 돌리는 애들도 있고


 부채춤 군무를 연습하는 애들에


봉고? 같은 퍼커션 세션을 연습하는 젊은이들에


 나이를 잊으시고 멋들어진 댄스 실력을 보여주시는 할아버지까지, 진짜 별 희한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구경하며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걸 느끼고 슬슬 출구 쪽으로 향하기 시작. 그런데 또 뭔가 시끄러운 함성소리와 마이크 소리가 왁자지껄하게 들려오길래 뭔가 하고 슬쩍 가봤다.


 관객석으로 둘러싸인 농구 코트. 여기에서는 시간대별로 여러가지 이벤트가 벌어지는 것 같았다. 아까 우리가 들었던 건 힙합퍼들의 랩 퍼포먼스. 재미있겠다 싶었지만 아쉽게도 도착했을 때쯤엔 끝나고 다음 이벤트로 넘어가고 있었다.

 뭔가 했더니 그냥 단체 춤 ㅋㅋ

 다행히 이 단체 몸부림(...)은 금방 끝나고 다음으로는 농구 시합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 농구 시합이 재미있었던 게, 우선은 여자들의 경기였던 데다, DJ가 랩으로 경기 실황을 중계해주는 거였다. 경기 자체의 수준이야 그냥저냥인 수준일 수밖에 없었지만, 랩으로 중계를 하니 분위기가 상당히 신나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다. 한국에서도 이런거 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봤다.

 요요기 공원은 너무 재미있어서였는지 지금 보니까 거의 동영상만 있고 사진은 많지 않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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